지난해 11월 경기 김포의 한 병원에서 4세 여아가 팔꿈치 골절로 수술을 받은 직후 돌연사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수술실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담당 마취 의사는 “최선을 다했다”고 했지만, 수술 시간을 통틀어 환자를 본 시간은 2분이 채 되지 않았다.
지난 17일 JTBC가 공개한 수술실 CCTV 영상에 따르면 마취 의사는 송양의 전신마취를 한 뒤 송양을 지켜보지 않고 수술이 시작되기 전 수술실을 나갔다. 이후 수술실을 들락날락하지만 가장 오래 머문 시간은 20초였고, 수술 시간을 통틀어 수술실에 머문 시간은 2분이 채 되지 않았다.
고(故) 송사랑양은 지난해 11월 7일 장난을 치다 벽에 부딪혀 팔꿈치 뼈 일부가 부러졌고, 김포의 한 정형외과에서 접합수술을 받았다. 12분 동안 접합수술을 받고 마취에서 깨던 송양은 갑자기 호흡이 불안정해졌고,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큰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찰의 의뢰로 송양의 시신을 부검했지만, 사인은 밝히지 못했다. 병원 측은 “수술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송양 측 변호사는 “수술 기록에 산소포화도에 대한 측정이 전혀 없다”며 병원 측 과실 의혹을 제기해 왔다.
송양 아버지는 “주의 관찰을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호흡이 이상해져서 이런 사건이 났다고 했는데 CCTV를 본 결과는 그게 아니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송양 측 변호사도 “아이는 성인과 달리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거나 급변할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옆에서 밀착 감시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담당 마취 의사는 “되게 많이 하는 수술이라 항상 하던 대로 한 거였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