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휠체어 좌석을 예약한 장애인 승객을 입석 승객이 많다는 이유로 탑승하지 못한 일이 알려져 비판이 거세지자 공식 사과했다.
코레일은 19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전동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예매한 열차에 탑승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무궁화호가 3량으로 편성된 열차에 입석 승객 188명을 포함해 약 400명이 승차해 차내 혼잡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15일 수원역에서 무궁화 열차에 탑승하려던 장애인 승객 조모씨(59)가 휠체어 탑승을 거부당한 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조씨는 당시 수원역에서 서울로 가는 무궁화 열차에 타고자 오전 11시38분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 1282편 3호차의 휠체어석에 자리를 예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지원실에 리프트 이용 신청까지 마친 후 기차에 타기 위해 승차장으로 갔지만 해당 역무원은 열차에 입석 승객이 많다며 조씨의 탑승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결국 조씨는 열차표를 환불하고 다음 열차 시간표를 예매해 이동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당초 코레일은 조씨에게 사과 이메일만 보냈지만 뒤늦게 재발 방지를 위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조씨는 “제2, 제3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휠체어 탑승객이 있을 경우) 일반 승객이 많으면 옆으로 유도하고 휠체어 안전 로드를 확보한다거나 다른 승객을 먼저 분산시킨다와 같은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레일은 공식 사과에 이어 “전동휠체어 이용 고객과 입석 고객의 안전을 위한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려 했다”며 “혼잡이 덜한 14분 후 도착하는 다음 열차에 승차할 수 있도록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열차 내 혼잡도를 미리 파악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후속 열차 승차에 대한 동의를 사전에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교통약자 이동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직원 교육을 재시행하고 도우미 서비스 신청 시 열차 이용현황을 확인 후 탑승 가능한 열차를 사전에 안내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