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n번방’으로 알려진 아동·청소년 온라인 성착취 사건 등의 여파로 지난해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디성센터)가 삭제를 지원한 피해 영상물이 21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성센터의 지원을 받은 피해자 중에서는 10대와 20대가 전체의 3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지난해 디성센터에서 지원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의 피해 양상과 지원 현황 등을 분석한 ‘2022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전년(6952명)보다 14.8%가량 증가한 7979명의 피해자가 디성센터에서 서비스 지원을 받았다. 서비스 건수는 23만 4000여 건으로 24.7% 늘었다. 디성센터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상담, 삭제 지원, 수사·법률·의료지원 연계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피해자와 서비스 지원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제2 n번방’이라고 불렸던 일명 ‘엘’ 성착취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수사기관에서 연계한 긴급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디성센터는 아동·성착취물에 대해서는 피해 신고가 들어오지 않아도 선제적으로 모니터링해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 4만 8719건의 아동·성착취물을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삭제 요청했다.
지난해 디성센터에서 지원한 피해자의 성별은 여성이 6007명(75.3%), 남성이 1972명(24.7%)이다. 연령대별로는 10대(18.0%)와 20대(18.0%)가 전체의 36.0%인 2873명에 달해 연령을 밝히지 않은 피해자 53.3%(4254명)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