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시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러시아가 이틀째 불쾌감을 숨기지 않은 것에 대해 대통령실이 “대통령의 말씀은 상식적이고 원론적 대답이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0일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향후 러시아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거꾸로 생각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전일 “전쟁 개입”이라고 반발한 러시아는 이날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이 어느 나라에 의해 이뤄지든 노골적·적대적인 반러 행동으로 간주한다”며 한반도 안보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미국 전문가는 한국이 탄약 등의 간접 제공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도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은 “러시아가 한국을 이미 교전국으로 간주한다”며 “한미정상회담에서 탄약 지원 관련 내용이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외교 정책을 강조해온 윤 대통령임을 감안할 때 (무기 지원 논의가) 있을 것인지 주목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국은 ‘힘에 의한 대만 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윤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 발언에 대해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맞서며 한반도를 둘러 싼 긴장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며,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며 “한국 측이 중한 수교 공동성명의 정신을 제대로 준수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며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