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가전 업계가 제품 크기를 소형화하고 품목도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해 1인 가구가 1000만 세대에 육박했을 정도인 만큼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홈리빙용 소형가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소 소형가전 업계는 대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디자인·가격·품목 차별화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소형 가전 전문 업체 앳홈은 올 1월 초소형 식기세척기 ‘미닉스(Minix) 식기세척기’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안에 ‘미닉스 의류관리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쿠쿠는 다양한 제품군에서 초소형 제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쿠쿠 미니 믹서기’를 선보였고 △최대 취사 용량이 1인 분인 ‘소담 밥솥’ △동급 제품 대비 60% 작은 ‘인스퓨어 공기청정기’ △'1구 셰프스틱 인덕션'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쿠첸도 밥솥의 용량을 1.5인용 및 3.5인용 등으로 세분화하고 1~2인분을 조리하기 적합한 용량의 ‘미니 에어프라이어’를 판매하는 등 빠르게 늘어나는 1인 가구의 수요를 노린 다양한 소형 가전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앳홈의 미닉스 미니 건조기는 2021년 3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7만 2000대를 돌파했다. 특히 이달 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진행한 판매행사에서 15시간 만에 231대가 판매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경우 4분마다 1대가 판매된 셈”이라며 “미닉스 식기세척기는 현재 재고가 없어 예약 주문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업계가 소형 가전 제품군을 넓히는 이유는 1인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인 세대는 972만 4256세대로 전체 주민등록 세대(2370만 5814세대)의 41%를 차지했다. 2019년 848만 8621세대(37.8%)에서 2021년 946만 1695세대(40.3%)로 3년만에 1인 가구가 크게 늘었다.
업계는 1인 가구 증가로 소형 가전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신제품과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인 가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소형 가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며 “수요에 비해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브랜드가 많지 않기 때문에 △성능 △디자인 △사후관리(AS) 등을 갖춘 브랜드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