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삼성전자(005930)와 처음으로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철강재 공급을 확대한다. 글로벌 탄소 중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 개발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25일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만나 장기 공급계약을 포함한 양 사 간 교류 협력의 폭을 더 넓히기로 했다.
포스코와 삼성전자의 생활가전·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앞서 올 3월 가전용 냉연·도금 제품 및 전기강판 제품에 대해 3년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 사가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것은 최초이다.
협약에 따라 포스코는 삼성전자의 국내외 가전 사업장에 기존 대비 약 25% 수준 늘어난 철강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기존에 공급하던 냉연·도금재와 전기강판, 스테인리스 제품은 물론 컬러 강판 제품까지 공급을 늘려간다.
양 사는 또 친환경·고기능강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신규 사업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삼성전자와 기존보다 두께는 약 20% 줄이고 강도는 50%가량 높인 냉장고 도어용 고강도 스테인리스 제품을 신규 개발해 연내 공급한다. 포스코 특화 강종인 포스맥(PosMAC) 등 고기능·고강도·고내식 강판도 공급할 예정이다.
양 사는 이와 함께 기술 협업 공간을 각각 개설, 연구원들이 수시로 만나 기술 협업도 활성화한다. 친환경 경영 및 저탄소 제품 수요에 맞춰 재활용성이 우수한 철강 제품 적용 확대에 힘을 합칠 계획이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맞춤형 특화 강재를 지속적으로 공동 개발하고 최고의 제품과 품질을 제공해 고객의 성공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양 사가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해 미래 성장 산업, 탄소 중립 등 폭넓은 영역에서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