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강의 불만족땐 등록금 다 돌려줍니다"

국내 첫 '등록금 환불제' 권동현 세명대 총장

학생들에 '질높은 교육' 제공 추구 의지 밝혀

충원난 위기 지방대에도 도움 줄 것으로 기대

권동현(가운데) 세명대 총장이 26일 ‘등록금 책임환불제’ 피켓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권동현(가운데) 세명대 총장이 26일 ‘등록금 책임환불제’ 피켓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등록금 책임환불제’라는 도전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대학의 본질인 ‘교육의 가치’를 회복하고 학생의 권리가 존중받는 우리 사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권동현 세명대 총장은 2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등록금 책임환불제 발표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부터 교육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대학 등록금을 전액 환불해주는 제도를 전국 최초로 시행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학의 본질인 교육의 질 향상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대학의 위기 극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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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책임환불제는 학생이 교육 불만족으로 자퇴할 때 해당 학기 등록금을 전액 환불하는 정책이다. 코로나19로 대면 강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환급 정책은 있었으나 교육 불만족을 이유로 등록금을 전액 환불하는 정책은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 이뤄지는 일이다.

세명대가 등록금 책임환불제를 마련한 것은 대학이 오직 ‘교육의 질’로 평가받고 선택돼야 한다는 본질적인 이유에서다. 권 총장은 “교육 수요자인 학생은 질 높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으며 자신이 받은 교육에 대해 평가하고 당당히 요구할 권리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명대는 등록금 책임환불제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대학의 충원난 위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명대의 최근 3년간 평균 신입생 충원율은 약 80%다. 권 총장은 “현재 지역 대학들은 저출생의 여파와 수험생들의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으로 입학 인원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결국 국가 균형 발전에도 부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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