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4대 시중은행 3월 신규 연체율 줄었다…일시적? 추세 전환?

3월 신규 연체율 평균 0.07%

4개월만에 전월비 0.01%P↓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떨어져

"대출금리 내려 아주 소폭 변화"

재상승 대비 "추이 예의주시"





연초부터 가파르게 오르던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연체율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한국은행의 연속 기준금리 동결과 은행들의 가산·우대금리 조정 등에 따라 대출금리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일시적으로 상승세가 멈췄을 수 있다며 연체율 상승에 대비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3월 신규 연체율 평균은 0.07%로 집계됐다. 올해 1월과 2월 각각 0.08%를 기록한 것에서 0.01%포인트 낮아졌다. 3월 신규 연체율은 해당 월에 얼마만큼의 새로운 부실이 발생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2월보다 부실 지표가 소폭 개선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최근 4대 은행의 신규 연체율 평균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0.06%)부터 오름세를 보이다 4개월 만에 주춤해졌다. 특히 가계 연체율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기업 부문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4대 은행의 3월 가계 신규 연체율 평균은 0.07%로 2월(0.07%)과 동일했다. 같은 기간 기업 신규 연체율 평균은 2월 0.09%에서 3월 0.07%로 0.02%포인트 낮아졌다. 1월 기업 신규 연체율 평균(0.10%)과 비교해도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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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3월 여신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경우 3월 4대 은행 평균이 0.23%로 2월(0.26%)보다 0.03%포인트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12월 0.21%, 올 1월 0.23%, 2월 0.26%로 상승하다가 이달 하락 반전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은행 총여신 중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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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해 2월과 4월 두 차례 연속 3.50%로 동결한 가운데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내리거나 우대금리를 확대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내려 연체율 움직임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 자료에 따르면 3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17%로 2월(5.32%)보다 0.15%포인트 떨어졌다. 3월 가계대출 금리는 4.96%로 전달(5.22%)보다 0.26%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금리도 5.36%에서 5.25%로 0.11%포인트 떨어졌다.

일부 은행에서는 상·매각한 부실채권이 많아지거나 올해 1·2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3월에 연체 여신이 줄어든 점 등도 작용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분기 말 단위로 연체 및 부실 여신에 대해 상·매각을 진행한다”면서 “전월 대비 금리가 낮아진 영향도 일부 있으나 상·매각 영향으로 연체율이 일부 개선됐다”고 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1·2월에 상대적으로 신규 거액 여신 연체들이 몰리면서 연체율이 다른 달보다 유달리 높았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들은 국내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데다 금융 당국도 각별한 건전성 관리를 당부하는 만큼 연체율 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3월 신규 연체율이 전달보다 하락하기는 했지만 일반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아주 소폭의 변화”라며 “연체율은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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