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한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주요 경제협력 행사에 참석해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에 힘을 보탰다.
1일 SK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 신고식에는 SK가 글로벌 투자·협력을 통해 끌어낸 미국 기업의 국내 투자 2건이 포함됐다. 같은 날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도 SK그룹 계열사의 신규 양해각서(MOU)가 3건이나 체결됐다. 특히 이날 성사된 투자와 MOU는 수소, 플라스틱 재활용, 소형모듈원전(SMR), 블루암모니아 등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 집중됐다. 조지아주 배터리 생산 공장 운영 등을 기점으로 시작된 그린 비즈니스 파트너십이 수소·원전·청정에너지 영역까지 확장된 것이다.
플러그파워의 국내 투자는 SK와 오랜 기간 이어온 협력하에 나온 성과다. 플러그파워는 수소 연료전지 및 전해조 설비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SK㈜와 SK E&S는 2021년 플러그파워에 16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를 투자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SK E&S와 플러그파워는 합작법인 ‘SK 플러그 하이버스’를 통해 국내 수소산업에 총 1조 원을 투입, 수소기술 R&D 센터 및 수소 핵심 설비 생산 기지인 ‘기가팩토리’를 만들 계획이다.
최 회장의 방미 기간에 맞춰 그룹 계열사도 새로운 글로벌 협력의 물꼬를 마련했다. SK㈜, SK이노베이션은 한국수력원자력, 미국 SMR 설계 기업인 테라파워와 ‘차세대 원전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SK E&S는 GE·플러그파워·HD한국조선해양 등 한미 주요 기업들과 ‘블루수소 생산·유통·활용을 위한 전 주기 사업 투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세계 최대 블루수소 생태계 조성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블루수소 생태계 구축에 6조 7000억 원의 대규모 직접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 관계자는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긴밀한 협업이 결실을 보여 국내 투자 유치 및 한미 경제 외교까지 기여한 것”이라며 “최 회장이 경영 화두로 제시한 ‘글로벌 스토리’의 좋은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9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우리가 가지지 못한 기술들에 투자해 내재화하고 이를 국내 투자로 이어가는 선순환을 통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국가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