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에 갔는데 압도적으로 패배할 것 같다는 생각을 이 대표가 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12월이라도, 그사이 언제라도 그만 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KBS)에 출연해 “이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지 할 수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 내용에 모든 함의가 담겨 있다고 보인다”며 이 같이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에 대해서는 “아직 비대위 체제를 고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이 대표 체제에서 충분히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면 끝까지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정부·여당은 이 대표가 있는 것이 총선을 치르는 데 가장 편한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정권 심판론이 우세해질 것으로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정권 심판론이 훨씬 더 우세할 것”이라면서도 “한편에서는 윤 대통령이 저렇게 못 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반사이익조차 못 누리고 있는 거 아니냐고 하는 비판적 지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낙연계 박광온 민주당 의원이 당선된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대해서는 “크게 보면 친명계와 비명계의 진영 싸움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결선 없이) 1차에 압도적으로 선거가 끝날 정도로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 것은 지도 체제에 아주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이날 검찰에 자진 출석하는 송영길 전 대표를 두고는 “책임지겠다는 자세는 보이지만 실효성은 없어 보인다”며 “국민께서 생각할 때 약간은 어리둥절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빨리 결단해야 한다”며 “최소한의 조사를 통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든 지도부가 직접 나서든 해야 한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법률적으로 기다려 본다는 태도를 취한다면 당 지도부가 실기하는 문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