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NS로 몽골 바이어 44곳 연결…코트라 '덱스터' 중기 수출 도우미로

■코트라 '디지털무역 원년' 선포

미용기기부터 건설 기자재 등

맞춤형 SNS광고로 바이어 발굴

거래 사고 없도록 검증까지 지원

현지 부스홍보보다 비용도 절감

최현성(오른쪽 두 번째) 코트라 덱스터 담당 과장이 2일 서울 염곡동 본사에 위치한 덱스터 스튜디오에서 화장품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 과정을 본지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KOTRA최현성(오른쪽 두 번째) 코트라 덱스터 담당 과장이 2일 서울 염곡동 본사에 위치한 덱스터 스튜디오에서 화장품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 과정을 본지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KOTRA




올해 설립 7년차 수출초보 기업인 제이아트컴퍼니는 동남아 시장 진출을 올해 최우선 경영 목표로 세웠다. 국내에서 뷰티 마사지기와 LED 마스크를 생산해 판매하는 이 회사는 2019년 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매출이 급감하며 위기를 겪었다. 미용기기 분야의 ‘브랜드K(정부 인증 우수 중소기업)’에 선정될 만큼 제품에 자신이 있던 김은영 제이아트컴퍼니 대표는 수출 확대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문제는 해외판로개척. 한국인과 비슷한 감성과 피부 타입을 갖고 있는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지만 해외 바이어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김 대표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디지털 무역지원 인프라인 ‘덱스터(deXter)’에 도움을 요청했고, 현지 바이어를 발굴하는 성과를 얻었다.

김 대표는 “덱스터에서 양성한 디지털 무역 인력인 덱스터즈(dexters)들이 제3자의 관점에서 동남아 시장에 맞게 우리 제품을 분석해 소셜네트워크(SNS)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마케팅을 지원해 줬다”며 “주력 수출 타깃 국가 중 하나인 태국의 바이어로부터 제품 구매와 관련한 요청이 들어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덱스터는 코트라가 ‘누구나 수출할 수 있는 디지털 무역 환경’을 만들기 위해 무역 인력을 양성하고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인프라다. 코트라가 보유한 무역 4대 플랫폼(무역투자24·해외시장정보드림·바이코리아·트라이빅)을 활용해 수출품목 선정에서부터 진출 국가 타켓팅, 디지털 콘텐츠, 해외 바이어 발굴과 교류까지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2일 찾은 서울 염곡동 코트라의 덱스터 스튜디오에서는 또다른 기업의 제품 사진 촬영이 한창이었다. 해외 수출길을 넓히려는 화장품 중소기업이 코트라에 덱스터 이용을 신청했고 코트라는 이 회사의 선크림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사진을 찍고 있었다.코트라는 사진을 글로벌 B2B 플랫폼 ‘바이코리아’에 올려 해외 바이어들을 끌어 모은다. 한국의 화장품 수입을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 상품이 알려질 수 있도록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타겟 광고도 실시한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한국 상품에 관심이 있을 만한 외국인을 겨냥해 효율적으로 광고를 진행하는 것이다.

코트라의 덱스터 담당 직원들이 한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수출 디지털 마케팅을 위해 제품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OTRA코트라의 덱스터 담당 직원들이 한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수출 디지털 마케팅을 위해 제품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OTRA




덱스터는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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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는 최근 한 건설기자재 무역사절단 참가기업의 정보를 SNS에 광고하고 몽골 바이어 44곳을 연결해줬다. 몽골어로 제작된 광고를 노출시켜 현지 거래처의 주목을 받았다. 여기엔 코트라의 검증 작업도 수반된다. 해당 제품을 수입하려는 바이어가 신뢰할 만한 고객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이다. 국내 중소기업이 우수한 제품을 해외에 팔고도 거래상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코트라가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최현성 코트라 덱스터 담당 과장은 “해외 곳곳에 지사를 보유한 코트라 현지 기업인들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중소기업과 해외 바이어가 덱스터를 매개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만나 실제 거래까지 성사 시킬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소기업들은 수출을 타진할 때 현지 박람회에서 직접 부스를 차려 상품을 알려야 했다. 하지만 덱스터즈 서비스를 이용해 온라인 플랫폼만으로도 해외 바이어와 보다 쉽게 연결이 가능해졌다. 중소기업이 직접 SNS 마케팅을 하려면 수천만원이 들기도 하는데 덱스터즈 플랫폼을 이용하면 무료로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를 지원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최 과장은 “아직은 해외 행사에 참가해 팜플렛을 나눠주는 등 아날로그 방식이 일반적”이라며 “덱스터즈는 기존 방식을 보다 효율적으로 대체해주고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주는 효과까지 있다”고 강조했다.

유정열(오른쪽 두번째) KOTRA 사장이 지난 2월 서울 염곡동 본사에서 열린 덱스터 현판 제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OTRA유정열(오른쪽 두번째) KOTRA 사장이 지난 2월 서울 염곡동 본사에서 열린 덱스터 현판 제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OTRA


서민우 기자·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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