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올해 1분기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를 확대하고 가입 해지율을 낮추며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따른 소비자 피해보상, 유심교체 비용, 정보보호 투자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3조 54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9%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회사는 “업계 최초로 5G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고객 경험 혁신으로 무선 가입자가 두 자릿수 늘었고 해지율이 개선됐다”며 “무선사업 부문의 질적 성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무선 가입자 수는 2055만 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1.3% 증가했다. 1분기 순증 가입자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5% 늘었다. 이 중 5G 가입자는 641만 9000명 으로 27.5%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휴대전화 회선 기준으로 전체 가입자 중 5G의 비중은 54.8%로 지난해보다 10.8%포인트 상승했다. 해지율을 1.07%로 꾸준히 하락 중이다. 이에 기본료, 통화료, 데이터 수익 등을 포함하는 무선 서비스 매출은 3.2% 성장한 1조 4787억 원을 기록했다.
알뜰폰(MVNO) 가입자는 434만 3000명으로 41.2% 증가했다. 최근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기조 속에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전용 매장 확대, 알뜰폰 5G 요금제 최초 출시 등 자회사와 자사망 알뜰폰의 가입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올 초 서울 합정동에 1호점을 연 알뜰폰 전용 컨설팅 매장 ‘알뜰폰 플러스’를 인천, 대구, 부산 등 전국에 7개 추가할 계획이다.
영업이익은 2602억 원이었다.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 2673억 원에 못 미쳤을 뿐 아니라 지난해 동기 실적 2612억 원보다도 0.4% 줄었다. 통신시장 경쟁 완화에 따라 마케팅 비용을 9.2% 줄였지만,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설비투자(CAPEX)는 5G 인프라 투자로 43.6% 증가한 5192억 원을 집행했다.
모바일 외 인터넷과 인터넷TV(IPTV)를 포함한 ‘스마트홈’ 부문은 같은 기간 2.2% 증가한 5943억 원, 기업용 회선·솔루션과 데이터센터(IDC)를 포함하는 ‘기업 인프라’ 부문은 1.7% 증가한 368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IPTV는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강세에 매출이 0.3%, 가입자 수가 0.8% 줄었다. IDC는 최근 인공지능(AI) 서비스 등 늘어나는 수요에 19.9% 성장했다. 회사는 콘텐츠와 인프라의 투자를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연간 매출 성장률 목표는 연초 제시한대로 4% 달성을 기대한다”며 “올해 전체 사업 영역의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고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경영 목표 달성과 주주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