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호매실동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8세 어린이 사망사고를 계기로 어린이 교통안전대책을 강화한다.
앞서 지난 10일 낮 12시 35분께 어린이보호구역인 호매실동행정복지센터 앞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던 조모(8)군이 신호를 무시하고 우회전하던 버스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이재준 수원시장은 12일 사고 현장을 찾아 세상을 떠난 조모군 애도하고 현장 주민들의 경청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교통안전대책 수립을 약속했다.
수원시는 곧바로 시청에서 운수업체 대표자와 간담회를 열어 사고 재발 방지대책을 논의했다.
운수업체 관계자들은 사고 재발 방지대책으로 ▲우회전 구간 횡단보도를 교차로에서 1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이설 ▲버스 내외부에 안전 운행 장치 보강 ▲운수종사자에게 안전교육 강화 등을 제안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운수 종사자용 사고 예방 시설물 설치·정비’, ‘버스에 승용차 수준의 경고 센서 설치’ 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시는 여기에 어린이보호구역 사고를 방지할 종합대책을 신속하게 수립해 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경찰에 관내 우회전 전용신호등 추가 설치를 요청하고, 버스·택시 운수종사자의 안전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연 1회 시행되는 지자체 자체교육은 상·하반기에 1번씩 하고, 운수회사 자체교육을 월 1회 진행하도록 하는 ‘교통안전교육 명령’을 시달할 예정이다.
현재 50명(30개 학교)인 ‘어린이 보행안전지도사’ 인력은 100명(60개 학교)으로 늘리고 녹색어머니회와 교통질서 계도 활동 범위·시간 확대를 협의할 계획이다. 사고가 발생한 초등학교에는 보행안전지도사 2명을 우선 추가 배치한다.
사고가 발생한 교차로에는 우회전차로 추월방지 시선유도봉을 설치했고, 횡단보도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옐로카펫옐로카펫'을 설치한다.
이밖에 음성안내 보조장치, 미끄럼 방지 유색포장, ‘스마트 횡단보도시스템’도 추가로 설치한다. 버스 종사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교차로의 가로수는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 불법주정차 차량 단속을 강화해 운전에 방해되는 시설물도 정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