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

카드 소비자 혜택 축소 현실화되나…실적 감소 속 삼성페이 유료화 가능성까지

금리 인상에 조달 비용 상승

1분기 당기순익 일제히 감소

삼성페이 유료화땐 수수료↑

하반기 수익 전망도 어두워

혜택 좋은 카드 단종 잇따라


올해 1분기 실적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소비자 혜택을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의 여파로 일제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애플페이발(發) 삼성페이 유료화까지 전망되는 만큼 카드사들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16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전날 롯데카드와 현대카드가 실적 발표를 하면서 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롯데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 급감한 544억 원을 기록했으며 현대카드도 1분기 당기순이익이 7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다. 앞서 실적 발표를 진행한 카드사들도 모두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든 바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와 금융권 전반의 대손 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38.4% 증가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체율 증가로 카드사들이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적립하게 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전업 카드사들의 올 1분기 연체율은 모두 1%를 넘었다. 다만 현대카드는 올 1분기 연체율이 전년 동기 대비 0.09%포인트 줄어든 0.95%를 기록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실수요자 및 우량 고객 중심의 금융 상품 취급을 통해 건전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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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삼성페이 유료화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카드사들에는 부담 요인이다. 애플이 국내에 애플페이를 도입한 현대카드로부터 건당 0.15%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그동안 삼성페이에 대해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던 삼성전자가 유료화할 명분이 생긴 셈이다.

카드사들의 삼성페이 무료 서비스 계약이 올해 8월 종료되는데 신규 계약 때는 카드사에 수수료를 부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기존 계약을 그대로 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카드사에 서면으로 전달했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수수료를 요구할 경우 카드사들이 소비자 편의 등을 생각했을 때 거절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페이에서 카드 이용이 어려워지면 고객 이탈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조달 비용 상승 등으로 수익 감소에 직면한 상태에서 애플과 삼성전자 양 사에 수수료를 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 회사들도 수수료를 받겠다고 나설 수 있다.

결국 그 여파는 고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으로 우려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3월 말까지 8개 전업 카드사에서 210종의 카드가 단종됐는데 혜택이 쏠쏠해 소위 ‘혜자 카드’로 불렸던 카드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최근 현대카드는 ‘제로 모바일 에디션2(ZERO Mobile Edition2)’ 포인트형·할인형 2종을 이달 31일 발급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으로 하반기 카드사들의 상황도 밝지 않다”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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