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친절하고 따뜻한 선생님으로 정평이 난 30대 중학교 교사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돼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일본 아사히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 에도가와구의 마쓰에 제5중학교 교사 오모토 고오스케(36)가 최근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지난 2월 24일 오후 6시 30분께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의 인근 주택에서 야마기시 마사무네(63)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피해자가 현관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한 행인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CCTV를 분석해 오모토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조사 결과 오모토는 10여분간 야마기시의 집에 머물렀다. 사건 현장에서는 피해자의 혈흔이 묻은 안경과 마스크 등이 발견됐고, 이것들은 모두 오모토의 것으로 판명됐다.
경시청에 따르면 오모토는 대출과 도박 등으로 수천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사회는 오토모의 양면성에 경악했다.
그가 근무하는 학교 교장은 “오모토는 평소 밝은 성격으로 학생들을 잘 챙기는 모범 교사였다. 교사로서 롤모델”이라며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전했다.
또 학부모와 그의 이웃들도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선생님이라고 들었다”, “눈 오는 날이면 이웃집의 눈도 쓸어주고 아이들과 잘 놀아줘서 친절한 사람이라고 생각됐다” 등 증언을 하며 오모토의 두 얼굴에 충격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모토는 길에서 한 남성이 짐을 들어달라고 부탁해 집까지 들어갔던 것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그가 금품을 훔칠 목적으로 침입한 뒤 살해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