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튜버니까 이 가게 망하게 해줄게.”
경북 경주에서 소규모 영세 식당만 골라 난동을 부린 유튜버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그는 경찰에 붙잡혔다가 불구속으로 풀려나 다시 보복 행패를 부리는 방식으로 한 식당에 3번이나 찾아왔다고 한다.
25일 JTBC와 조산닷컴 보도에 따르면 경주 지역의 개인 식당들을 돌아가며 폭언과 협박을 일삼은 유튜버 A씨(40)가 영업방해·폭행·상해 등 혐의로 전날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조선닷컴에 “20일 최초 신고를 받은 후 22일 선제적 대응을 위해 A씨에 대한 긴급체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B씨 외에도 다른 피해 신고들을 종합해 다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구독자 700여명이 채널을 보유한 유튜버로 경주 요식업자들 사이에서는 ‘유명 인사’로 통한다. 지역 음식점에서 ‘먹방’을 진행하는 영상을 주로 올렸다. 그 과정에서 A씨는 점포 측과 손님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업주를 향해 욕설을 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 20일 사달이 났다. 이날 경주의 한 술집에서 일행과 술을 마시다가 혼자만 남은 A씨가 업주 B씨에게 “이딴 식으로 장사하지 말라”면서 욕설을 퍼부은 것이다. A씨는 다른 손님들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야, 이 XXXX! 내가 이렇게 착한 척 하면서, 나 이런 사람들 잡는 저격왕! 너 XX를 XXX아 찔러줄까”라며 “야 다 해라. 니 XXX를 찍으면 XXXX!”라고 성희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B씨는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다음날 A씨는 또 해당 점포에 찾아와 화분을 주방에 던지려는 듯 위협을 하며 B씨를 겁박했다. 이어 22일 오전에는 점포 앞 곳곳에 음식물 쓰레기를 쏟아놨다. 오후에 영업을 개시하자마자 또 찾아온 A씨는 “가게를 망하게 하겠다”라며 점포 안에 있던 꽃바구니를 B씨 얼굴에 던졌다. B씨는 “폭탄 돌리기다. 서로 자기 선에서 밀어내려고만 한다. 경찰들도 저 사람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한탄했다.
그렇지만 이런 A씨도 철저히 지키는 선이 있었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건드리지 않고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식당에만 행패를 부린 것이다. 이에 대해 B씨는 “자기가 그런 행패를 부리면 프랜차이즈 본사와의 싸움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A씨가)프랜차이즈 식당에는 절대 안 간다”고 조선닷컴을 통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