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기자의 눈] 광고창 된 카카오톡


“카카오톡 중심으로 유지·보수하는 일이 주업무다 보니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죠.” 카카오에서 일하다 최근 스타트업으로 자리를 옮긴 한 개발자는 이직 사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카카오가 ‘국민메신저’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수익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다른 곳에서 보다 혁신적인 업무를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서비스 체류 시간 기준으로 국내 메신저 시장점유율이 98%에 달하는 카카오톡이 각종 광고와 기능들로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카카오톡 전면 상단에는 광고가 위치했고 생일인 친구 목록에 표시되는 날짜들도 늘어나고 있다. 쇼핑과 선물하기 관련 기능도 계속 추가되고 있다. 늘어나는 광고와 기능에 이용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광고 없애는 방법이 인터넷상에서 공유되고 심지어 차단 애플리케이션까지 나왔다.



기업 입장에서는 독보적인 점유율을 지닌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전개하고 사업을 펼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올 1분기 카카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1조 7403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광고·커머스 등 톡비즈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증가한 515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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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등장한 카카오톡은 무료 이용에 편리하게 단체 채팅이 가능해 급성장할 수 있었다. 2012년에는 카카오톡에 광고를 넣지 않겠다는 공지를 올리며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지만 지난해 오픈채팅 광고 도입 계획을 밝히는 등 이른바 ‘돈 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광고가 늘더라도 메신저 본연의 기능이 잘 작동되고 이용자 편의성이 확대되면 좋겠지만 빈번한 오류 발생은 인프라 투자 등 기본에 소홀한 듯한 인상을 준다.

카카오도 최근 이용자들의 피로감을 인식한 듯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추가하는 등 ‘카톡이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스로를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라이프 플랫폼 기업”으로 칭하는 카카오는 “누구나 일상의 혁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카카오톡에 도배되는 광고들과 불필요한 기능, 잦은 오류를 접할 때면 혁신성은 멀게만 느껴진다.





강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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