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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흑자전환' 밀리의서재, 코스닥 상장 재도전

지난해 11월 철회 후 약 7개월 만

공모 흥행 위해 구주매출 줄일 듯





전자책 구독 플랫폼 기업 밀리의서재가 흑자전환 성공 후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한다. 지난해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한 지 7개월 만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전날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 신청서를 제출했다. 예비심사에 45영업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9월께 심사 승인을 받아 연내 상장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이다.

앞서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11월 공모가 결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2021년 기준 14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밀리의서재는 이익미실현 특례 요건으로 상장하려 했다. 이는 매출 30억 원 이상, 2년간 평균 매출 증가율 20%를 넘으면 적자기업이라도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하지만 전자책 구독 서비스 기업의 상장이 전례가 없다는 점,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속도로 냉랭해진 IPO 시장 투자 심리 등의 이유로 수요예측에서 참패했다.



밀리의서재가 다시 IPO에 도전하는 건 흑자 경영 전환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전자책 구독 플랫폼의 사업성을 설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458억원으로 전년(289억 원) 대비 158%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5억 원 적자에서 42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 이에 IPO 역시 특례 상장이 아닌 일반적인 이익 실현 기업으로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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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밀리의서재의 예비 심사 청구 개요에 따르면 공모 주식수는 150만 주, 상장 예정 주식수는 811만 1910주다. 이는 구주 매출 비중을 줄여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만들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밀리의서재의 총 주식수는 이날 기준 656만 6910주인데 예정 공모 주식수를 더하면 상장 예정 주식수와 비슷한 규모다. 구주매출은 최소화하고 신주 발행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지난해에는 총 200만 주(430~500억 원)를 공모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중 18.9%를 구주매출로 잡았다.

경영 실적이 개선되긴 했지만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 총액은 공모 주식수 축소, 공모가 할인율 적용 등을 고려해 지난해(1860~2163억 원)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2016년 설립된 밀리의서재는 국내 최초로 전자책에 구독 서비스를 적용해 2017년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달 기준 누적 회원은 약 600만 명이고 보유 콘텐츠만 14만 권이다. 모회사는 KT(030200)그룹 지니뮤직(043610)으로 38.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밀리의서재 측은 KT미디어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B2BC 채널 가입자가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창작 플랫폼 개발 등 자체 플랫폼 기능을 다변화하고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는 “통합적인 독서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여 짧은 시간 안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입지를 다지게 됐다”라며 “자체 플랫폼 강화와 오리지널 IP 확보, 신규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B2BC와 B2B 사업에도 집중해 더욱 견고한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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