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및 서남부 지역 곳곳에 포격과 드론 공격이 쏟아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모든 공격 시도를 “모든 것을 다해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러시아 벨로고드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셰비키노 지역의 마슬로바 프리스탄 도로에 포탄이 떨어졌다”며 “차량을 덮친 파편에 여성 2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벨고로드주는 우크라이나 동북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으로 최근 포격 및 드론이 집중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측에 따르면 최근 벨로고드주를 포함한 북서부 지역 곳곳에도 공격이 쏟아지고 있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브랸스크주의 알렉산드르 보고마즈 주지사는 “오전 포격으로 인해 주택 여러 채가 손상됐다”고 전했다. 이들 지역보다 북쪽에서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스몰렌스크주와 모스크바 서남쪽에 있는 칼루가주 역시 오전 중 드론 공격을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례 국가안보회의에서 “악의를 품는 자들이 러시아를 흔들려는 시도가 더 나서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그들이 이런 일을 더 하지 못하도록 모든 조처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대대적인 반격이 임박했다고 예고한 가운데 러시아 본토와 전선에서 교전이 갈수록 잦아지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러시아 반체제 단체 러시아자유군단은 자신들이 벨고로드주에서 러시아군과 이틀째 교전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벨고로드주에 침투해 러시아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렉세이 바라노프스키 러시아자유군단 정치 부문 대변인은 “우리의 전술적 목표 중 하나는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의 다른 전선으로 끌어내는 것”이라며 “다른 또 하나의 목표를 러시아인들에게 자유를 위해 투쟁에 나설 무장조직이 나타났고 새로운 나라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