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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쿡의 '원 모어 싱'…"공간 컴퓨팅 시대 연다"

◆애플, MR헤드셋 '비전프로' 공개

눈동자·손동작만으로 제어 가능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파크 내 잡스시어터에서 새로 공개한 AR하드웨어 ‘비전 프로’를 둘러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파크 내 잡스시어터에서 새로 공개한 AR하드웨어 ‘비전 프로’를 둘러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애플이 ‘착용하는 컴퓨터’에 가까운 복합현실(MR) 헤드셋을 출시하며 아이폰을 이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화면의 제약을 받지 않는 ‘공간 컴퓨팅’을 제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대신 과감히 새로운 승부처를 던진 것으로, 앞으로의 파장이 주목된다.



애플은 5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3을 열어 새로운 MR 헤드셋 ‘비전프로’를 공개했다. 비전프로는 현실 세계를 인터페이스로 삼는 기기로, 애플이 새로운 기기를 선보인 것은 2014년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원 모어 싱(one more thing)’을 외친 후 제품을 소개하며 “컴퓨팅 방식에 있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맥이 개인 컴퓨터 시대를 열고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를 연 것처럼 비전프로는 공간 컴퓨팅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간 컴퓨팅은 기기를 통해서만 인터페이스가 가능했던 모바일·PC와 달리 이용자가 머물고 있는 실제 세계를 배경으로 삼아 애플리케이션과 사진·영상·문서 등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공간적 제약 없이 눈으로 보이는 곳 모두 무한한 화면이 주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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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연례개발자회의 WWDC 2023가 진행된 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파크 내 잡스시어터에서 새로 공개한 AR하드웨어 ‘비전 프로’를 참가자들이 살펴보고 있다./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애플 연례개발자회의 WWDC 2023가 진행된 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파크 내 잡스시어터에서 새로 공개한 AR하드웨어 ‘비전 프로’를 참가자들이 살펴보고 있다./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AR하드웨어 ‘비전 프로’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AR하드웨어 ‘비전 프로’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이날 모습을 선보인 비전프로는 눈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고글 형태의 컴퓨터에 가까웠다. 쿡 CEO는 “역대 가장 혁신적인 WWDC가 될 것”이라며 “수십 년간의 애플 혁신을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혁명적 입력 시스템을 활용해 제품을 구현했다”고 자신했다.

비전프로는 눈동자의 움직임만으로 앱을 활성화할 수 있으며 최소한의 손동작으로도 앱 사이즈를 조절하거나 새로운 화면으로 전환하는 등 거의 모든 작업을 할 수 있다. 과거 아이폰이 멀티터치 기능을 앞세워 모바일과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이끌었던 점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메타의 퀘스트프로 등 경쟁 제품이 다른 컴퓨팅 기기와의 연결을 통해 활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그 자체로 컴퓨터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큰 특징이다. 특히 기기를 쓴 이용자가 화면에 몰입하는 강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해 메타버스 기기 사용자가 현실 세계와 고립될 수 있다는 단점을 해소했다.

한편 애플은 비전프로의 시작가를 애초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인 3000달러보다 높은 3499달러(약 457만 원)로 책정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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