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인 유명 햄버거 제조업체에서 또 위생 논란이 불거져 15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됐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에 사는 A씨가 지난 7일 오전 11시께 해당 프랜차이즈의 매장을 방문해 세트 메뉴 3개를 주문한 후 직원이 제품을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다 깜짝 놀랐다. 햄버거 빵이 마요네즈가 발린 쪽으로 바닥에 떨어졌는데도 태연스레 주워 다시 마요네즈를 바르고 야채와 패티 등을 얹어 고객에게 내간 것이다.
A씨가 이에 대해 지적하자 직원은 바닥에 떨어진 빵을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거짓말까지 했다고 한다. 해당 직원은 고객의 강력한 항의로 쓰레기통을 뒤져서 버려진 빵이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사과하고 다시 제품을 만들었다.
A씨는 전국에 1000개 넘는 매장을 보유한 대기업이 개당 8000원인 햄버거를 판매하면서 위생관리를 엉망으로 하고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직원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업체 홈페이지에 항의하는 글을 올리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신고했다.
그러나 A씨는 이어진 업체의 사과에서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다. 점장과 본사의 고객센터 책임자 등이 사실 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죄송하다”고만 말해 형식에 그쳤다는 것이다.
그는 "직원이 햄버거를 만들면서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도 바닥에 떨어진 빵을 그대로 사용했다. 빵이 떨어지며 바닥에 묻은 마요네즈를 휴지로 닦기까지 했다. 화가 나서 ‘저기요, 그러면 안 되지 않나요?’라고 따졌다. 본사 고객센터도 매우 무성의하게 응대했다. 좋게 해결하고 싶었지만 이런 사실을 공론화해 식품 위생의 경각심을 높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A씨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의 내용들은 매장 안의 폐쇄회로(CC)TV를 통해 모두 사실로 파악됐다. 직원 교육이 미비했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현장 점검과 점장 면담 등에 나서 A씨의 신고 내용을 확인했으며 추가로 조리 기구류의 위생 불량도 발견해 총 1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해당 프랜차이즈의 위생 불량 논란은 최근 두 달 사이 벌써 두 번째다. 지난 4월 12일에는 경기도의 한 매장에서 세트 메뉴를 먹던 고객의 콜라에서 살아있는 바퀴벌레가 나와 5일간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