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를 단 여자골프 국가대표 김민솔(17)이 ‘힘숨찐(힘을 숨긴 찐 주인공)’으로 거듭나려고 한다.
김민솔은 15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CC(파72)에서 열린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6언더파 공동 선두인 홍정민·홍지원에 2타 뒤진 공동 4위다.
김민솔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라운드까지 2위를 달려 큰 주목을 받았다. 3·4라운드에서 고전해 공동 10위로 마쳤지만 아마추어 선수로는 혼자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국가 상비군이었던 그는 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돼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민솔은 12·13번 홀 연속 버디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16번 홀(파5)에서는 티샷으로 318야드를 날린 뒤 195야드 거리에서 세컨드 샷을 거의 그린에 올려 가볍게 버디를 챙겼다. 18번 홀(파4) 보기로 주춤했지만 후반 첫 7개 홀에서 3타를 줄인 그는 9번 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적어내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김민솔은 “꼭 나오고 싶은 대회였는데 첫날 잘쳐서 기분 좋다. 잘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우승 생각은 부담이 되니까 하지 않겠다. 한 타 한 타 집중하면 상위권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대해서는 “그때 1·2라운드를 잘 치르고도 3·4라운드에서 경험 부족으로 마무리가 썩 좋지 않았다”면서 “겨울 훈련 때 퍼트와 쇼트 게임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이 대회 아마추어 우승자는 2003년 송보배가 마지막이다.
직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연장 접전 끝에 박민지에게 우승을 내줬던 이예원은 5언더파로 선두권을 달렸다. 박민지는 4언더파. ‘슈퍼 루키’ 방신실은 버디 7개(보기 2개)를 몰아쳤지만 경기 막판 나온 티샷 아웃 오브 바운즈(OB) 탓에 더블 보기를 적어 3언더파를 마크했다. 함께 경기한 김수지와 황유민은 각각 1언더파와 이븐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