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측의 정년 퇴직자 신차 25% 할인 혜택 확대 요구에 대해 "분노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회사가 어려워지면 할인은 커녕 일터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 장관은 21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현대차 노조가 모든 정년 퇴직자를 대상으로 2년마다 차값을 25% 할인해줄 것을 회사에 요구하고 나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모든 부담을 고스란히 부담해야만 할 소비자들을 바보로 취급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는지 정말 어처구니 없다"며 "현재의 비이성적 노동운동은 반드시 정상화되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요구안에 모든 정년 퇴직자에게 2년마다 신차 25% 할인 혜택을 확대 적용해 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 이 혜택은 25년 이상 장기 근속한 정년 퇴직자에게만 제공되고 있다.
회사 측이 이 요구를 받아들이면 정년 퇴직자들은 근속연수에 상관없이 신차 구매시 2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5000만원짜리 차량을 2년마다 3750만원에 구입할 수 있으며, 전액 현금 결제시 적용되는 3% 할인을 포함하면 3600만원에 살 수 있다. 이럴 경우 현대차 퇴직자는 2년마다 차량을 중고차 시장에 되팔아도 이득을 볼 수 있게 된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에서 출정식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한다. 이외에도 현대차 노조의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주식 포함)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지급 등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