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22일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 문화교류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 정상으로 이끌어 ‘국민영웅’으로 칭송받은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준비한 이날 행사는 베트남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려 아이돌그룹 몬스타엑스 멤버 기현, AB6IX 등 K팝 가수와 모노, 민 등 V팝(베트남팝)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다. 윤 대통령 부부는 양국 정부·기업 관계자와 현지 한류 팬, 한국어 교육기관 교육생, 한국인 유학생 등 3000여 명과 함께 공연을 지켜봤다.
윤 대통령 부부는 무대마다 큰 박수를 보냈으며 공연이 끝난 뒤 출연진들을 만나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AB6IX에게 “젊은 사람들이 왜 K팝에 열광하나 했는데 나도 가슴이 뛰었다”며 “모든 세대가 다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베트남 가수 민에게는 “한국어 공부를 아주 많이 한 것 같다. 한국어로 부른 노래 잘 들었다”, 몬스터엑스 기현에게는 “솔로인데 카리스마 있게 무대를 압도하며 노래를 잘 불렀다”고 각각 격려했다.
또 박항서 감독이 무대에 등장하자 베트남 소녀팬들은 그에게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축구협회와 계약 만료로 지난 1월 31일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보여줬다.
이번 행사는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누려온 K팝과 최근 성장하고 있는 V팝을 함께 즐기며 양국의 문화 공감대를 형성하고 미래세대 우호를 증진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