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희토류 등 핵심 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협력을 다지기로 했다. 우리 측은 베트남에 2030년까지 총 47억 달러어치의 유무상 원조(유상 원조 40억 달러 포함)를 제공한다. 두 정상은 ‘2030년 양국 교역 1500억 달러’ 달성을 위한 실무기구를 설치하고 코로나19 기간에 주춤했던 양국 수출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트엉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이 같은 방침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핵심 광물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양국 산업 당국이 참여하는 ‘핵심광물공급망센터’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베트남에 희토류가 풍부하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유통 과정에서 양국이 맞손을 굳게 잡으려는 것이다.
두 정상은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포괄적전략적동반자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를 실질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그런 차원에서 양국 무역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 지원에도 뜻을 모았다. 지난해 기준 877억 달러인 양국 교역액을 2030년 1500억 달러까지 확대하기 위해 상설 공동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베트남이 인구가 1억 명에 육박하는 신흥 시장이고 최근 중국을 대체해 핵심 공급망 구성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와 트엉 주석은 양국 경제인들의 수출입 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한국과 베트남 미래 세대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3대 교역국이자 핵심 파트너”라며 “지난해 격상된 양국 관계에 걸맞게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실질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