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전세계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현대차·기아가 추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SDV) 전략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2003년 국내 최초로 선 보인 커넥티드 카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으로 폭넓게 확대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2018년 5월 100만명을 넘어선 글로벌 가입자 수는 2021년 8월 500만명을 달성한지 1년 10개월 만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엔 해외 가입자 수가 국내 가입자 수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2026년 중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가입자 수가 2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커넥티드 카 서비스는 자동차의 소프트웨어에 무선 네트워크를 결합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고객이 차량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기존 실시간 길안내, 음성인식, 차량 원격 제어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를 넘어 최근에는 차량 원격 진단 및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차량 내 간편결제, 비디오·오디오 스트리밍 등 혁신적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현재 △현대차 블루링크 △기아 커넥트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GCS)를 운영하고 있다.
커넥티드 서비스는 가입돼 있는 차가 늘수록 이들이 수집하는 교통신호·차량의 센서 정보와 운행 정보 등 각종 데이터의 양도 증가한다.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로을 적용하면 신속한 데이터 분석과 유의미한 정보 제공이 가능해진다. 이를 기반으로 지금보다 더 진화한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고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는 현대차?기아가 추진 중인 SDV 체제로의 전환과 맞물려 한층 고도화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0월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 행사에서 SDV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 출시할 모든 차종에 OTA를 기본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차량 제어기를 △전자·편의 △주행성능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 네 가지 영역으로 통합했다. 단일화된 제어를 위해 궁극적으로 중앙집중형 아키텍처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또 모빌리티 디바이스들이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되어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하고, 방대한 모빌리티 데이터와 AI 기술이 사용자의 의도를 알아서 파악해 모든 경험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총체적 고객 경험의 관점에서 소프트웨어 및 관련 디바이스에 대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앞으로도 동남아시아 등 커넥티드 카 서비스 미운영 지역으로 서비스 진출을 적극 검토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글로벌 주요 서비스 사업자와의 제휴 협력을 강화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2011년 6월 미국에 서비스를 시작하며 해외 시장에 첫 발을 디딘 이후 중국, 유럽, 인도에 이어 가장 최근에는 싱가포르까지 서비스 국가를 지속 확대함에 따라 현재 총 50여 개 국가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권해영 현대차·기아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상무는 “모든 이동 여정을 물 흐르듯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서로 결합하고 가공해 고객을 만족시키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고객의 카 라이프를 위한 보다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생태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