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만 마약사범 늘었나 했더니…전 세계 마약 투약자 2억9000만명

10년 전보다 23% 급증…합성 마약, 제조 쉽고 가격도 저렴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펜타닐. 사진=연합뉴스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펜타닐. 사진=연합뉴스




최근 10년 간 전 세계 마약 투약자가 2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 시간) dpa, AFP 통신 등 외신은 이날 공개된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세계 마약 보고서 2023’에 따르면 전세계 마약 투약자 수는 2011년 초 2억4000만명에서 2021년 2억9600만명으로 23.3% 늘었다고 보도했다. UNODC는 늘어난 마약 투약자 5600만명 중 절반 가량만 순수 인구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눈에 띄는 변화는 메스암페아틴(필로폰), 펜타닐 등 합성 마약의 증가다. 이들 합성 마약은 제조하기도 쉽고 가격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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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펜타닐은 고통이 심한 암 환자 등에게 투약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의료용 진통제다. 그러나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80배 이상의 강한 중독성과 환각 효과 때문에 종종 마약으로 악용되고 있다.

합성 마약은 아편이나 코카인과 달리 특정 재배 지역이나 주기가 따로 없어 마약 수사 당국이 거래를 추적하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당 보고서는 지적했다.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아편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아프가니스탄은 헤로인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전 세계 불법 양귀비(아편)의 80%를 재배해온 바 있다. 이에 보고서는 그만큼 합성 마약 제조가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서도 합성 마약 제조와 밀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카인 생산량도 꾸준히 늘어 2021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해 코카인 투약자는 220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고서는 "전 세계 코카인 시장은 미주와 서유럽 등에 계속 집중돼 있지만 아프리카, 아시아 및 남동부 유럽의 개발도상국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가다 왈리 UNODC 소장은 “분쟁과 글로벌 위기를 악용해 불법 마약, 특히 합성 마약 생산을 확대하는 마약 밀매 조직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차민주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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