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못다 한 책임' 외친 이낙연 … '강연정치'로 몸풀기 나설 듯

내달부터 전국 순회 강연 예정

이재명 대표와 만남 등도 주목

친낙 기대 속 친명 확대해석 경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마중나온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마중나온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못다 한 책임’을 둘러싼 정치권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당분간 정치 활동 대신 강연을 통한 ‘강연 정치’로 잰걸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당분간 모처에서 휴식의 시간을 가진 뒤 다음 달부터 북콘서트 등 전국 순회 강연을 할 예정이다. 외교·안보 분야의 정책 대안 제시에 초점을 맞춘다지만 본인의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만큼 당내 현안 문제를 다룰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이 전 대표 측은 “지금으로서는 정치적 문제를 다룰 예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친낙(친이낙연)계에서는 사실상 정계 복귀의 뜻을 나타낸 이 전 대표의 적극적인 행보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인 윤영찬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본인이 결국은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서 새롭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천공항 귀국 행사 때 마중 나온 멤버인 이개호 의원 역시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지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표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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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에서는 대면 만남을 통해 ‘통합’의 장면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표도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하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재 두 사람이 안부 차원의 통화는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이 전 대표의 또 다른 측근은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양산 평산마을과 김해 봉하마을 방문 등의 스케줄을 생각하실 것”이라며 “이 대표와도 언젠가는 만나겠지만 정치인들 간의 의례적인 이벤트로 그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만남에 그치는 게 아니라 당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진지한 자리여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이 전 대표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한 친명계 의원은 “이 전 대표에 대한 언급을 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총선을 앞두고 당이 위기인 상황에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측근으로 분류되는 설훈·김철민·박영순·윤영찬 의원과 신경민 전 의원 등이 서울 종로구의 이 전 대표 자택 인근에서 저녁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에서는 이 전 대표의 귀국에 대한 소회를 나누면서 동시에 향후 ‘이낙연 역할론’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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