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등 주요 영역에서 글로벌 우군 확보를 통한 ‘삼성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8일(현지 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삼성파운드리포럼에서 시놉시스와 케이던스·알파웨이브 등 설계자산(IP) 파트너들과의 협력 방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최첨단 IP 개발에 필요한 파운드리 공정 정보를 IP 파트너에게 전달하고 파트너들이 삼성 파운드리에 최적화된 IP를 개발해 팹리스 고객들에게 전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팹리스 고객 유치를 위한 발판 마련뿐 아니라 기존 고객사의 개발 지원 역량 또한 고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를 비롯해 지난해 10월 기준 56개 IP 파트너와 4000개 이상의 IP를 제공하는 등 파운드리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설계 분야의 절대 강자인 영국의 암(Arm)의 상장 과정에서 핵심 투자자로 참여하며 협력 관계를 더 굳건히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파운드리 외 분야에서의 동맹 구축도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10일 미국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차량용 반도체 영역의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확장현실(XR) 기기 시장에서는 애플의 ‘비전 프로’에 맞서기 위해 퀄컴·구글과 공동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퀄컴과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의 전용 AP를 개발하는 등 협력 관계를 다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요코하마에 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을 구축하면서 일본 소재·장비 업체와의 연합 전선을 넓혀 나가고 있다.
가전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초연결’ 확장을 위해 스마트싱스 생태계에 다양한 글로벌 업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TV에서도 피트니스·요가·게임 등 다양한 스마트 콘텐츠 제공을 위해 파트너십을 꾸준히 늘려가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첨단산업 경쟁이 고도화하면서 강력한 동맹 전선을 구축해 대응할 필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