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할 종목을 정하기 전까지 현금을 알아서 굴려주는 복리 계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메리츠증권이 투자 대기 자금에 매일 복리 이자를 제공하는 계좌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슈퍼(super)365 계좌'는 출시 후 6개월 만에 예탁 자산 800억 원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직접 투자할 대상을 정하지 않아도 보유 중인 현금에 일복리 이자수익을 제공하는 'RP(환매조건부채권) 자동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다. 보유중인 현금을 하루에 한번 지정된 시각 RP에 자동 투자하고 다음날 자동 매도해 매일 복리로 자금을 불려주는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처를 결정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느끼는 개인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 대상 종목을 찾기 전까지 계좌 내에 자금을 예치해두면 국내는 원화 기준 3.15%, 해외는 달러 기준 4.2% 이자가 매일 입금된다.
원화 기준 예수금이 3000만 원일 경우 매 영업일 세전 약 3600원, 1억 원일 경우 매 영업일 세전 1만2000원이 이자로 제공된다는 것이다. 직장인 평균 점심 값이 대략 1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일 한끼 식사 값을 해결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런 장점 등으로 인해 'Super 365 계좌’는 잔고 100만원 이상의 실질고객 비중이 약 33% 수준으로 일반 계좌 18% 수준 대비 상당히 높은 편이다.
‘Super365 계좌’는 이달 19일부터 주식 매도자금 바로출금 서비스도 도입하면서 편의성을 높였다. 이 서비스에는 ‘매도자금담보대출’ 방식이 적용된다. 고객이 메리츠증권과 바로출금 서비스 약정을 맺고, 주식 매도 결제 대금을 담보로 최대 98% 자금을 융자하는 방식이다. 미리 자금을 빌려 쓰는 만큼 2영업일에 대한 이자(연 4.65%)가 책정되며, 5000만 원 한도 내에서 즉시 출금이 가능하다.
메리츠증권의 바로출금 서비스는 주식을 담보로 하고 있어 하락 시 반대매매 등 담보 처분 위험이 있는 ‘주식담보대출’과는 달리 초단기 대출성 상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주식 거래에서 담보 관리나 반대매매 등 대상이 아닌 것이 장점이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 출시된 메리츠증권 ‘본드(Bond)365’ 역시 단기 사채를 빠르고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강화했다. 투자자가 상품을 직접 찾아 가입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메인 화면에서 단기사채 상품들을 확인하고 매수하기 전 예상 만기 수익률도 확인할 수 있다. 가입 후 상품 보유 현황과 주문내역도 쉽게 조회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투자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5월부터 비대면 계좌 개설 프로세스도 간소화했다. 계좌 개설방식, 온라인 이체한도 설정, 위탁증거금율 설정 등 불필요한 단계를 줄이고 상세 페이지도 직관적으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슈퍼 365’와 본드 365가 좋은 평가를 받아 디지털금융센터 고객 자산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에게 보다 나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메리츠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