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본과 달러화 기반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통화스와프가 재개되면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28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일본 도쿄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제8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갖는다. 한일 재무장관회의가 열리는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추 부총리는 회의에서 일본 측과 한일 통화스와프 체결을 논의할 방침이다.
통화스와프 체결 시 규모는 최소 2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20억 달러는 한국과 일본이 2001년 통화스와프를 처음 체결했을 당시의 규모다. 이후 통화스와프 규모는 2011년 700억 달러까지 확대됐지만 한일 관계 악화와 계약 만기로 2015년 중단됐다.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 사실상 한미 통화스와프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은 미국과 무기한·무제한 상시 스와프를 체결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통화스와프가 엔화 기반이 아닌 달러화 기반의 스와프 방식으로 체결될지도 주목된다.
다만 기재부는 아직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일 통화스와프는 8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논의될 사안”이라면서도 “(체결 여부는) 아직 결정되거나 합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