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일제약, 오너 3세 횡령·배임 혐의 내사에 주가 약세 [Why 바이오]

전날 대비 9.1% 하락·거래량 8배↑

프랑스 CDMO '유니터' 협업 불구

허승범 회장 경찰 내사 소식에 급락

지난해 11월 개최된 삼일제약 베트남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오영주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 부 띠 후인마이 호치민 인민위원회의 차장. 사진 제공=삼일제약지난해 11월 개최된 삼일제약 베트남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오영주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 부 띠 후인마이 호치민 인민위원회의 차장. 사진 제공=삼일제약




삼일제약(000520) 주가가 '오너 3세'인 허승범 회장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유니터(UNITHER)'와의 해외사업 협력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장 중 한때 2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5일 삼일제약의 주가는 전날보다 9.1% 하락한 7850원에 장 마감했다. 오후 1시 15분경 최저 6650원까지 떨어져 전날보다 20% 이상 하락했다가 소폭 회복한 것이다.

거래량도 폭증했다. 하루 동안 412만 2393주가 거래됐고, 이는 전날인 4일 53만 3843주, 3일 15만 6516주와 비교하면 각각 8~26배가량 치솟은 수치다.



이날 삼일제약은 글로벌 CDMO 전문 기업 유니터와 해외 사업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밝혔다. 프랑스 제약사인 유니터는 프랑스, 미국, 브라질 및 중국에 연구소와 제조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수준의 EU GMP(유럽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c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통해 4개 대륙, 100개국 이상의 국가에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유니터의 경영진들이 삼일제약의 베트남공장이 보유한 최신 자동화 설비와 글로벌 최고 수준의 무균시설을 둘러본 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향후 유니터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아시아, 북미, 유럽 시장 진출 프로젝트 등에 대한 사업 내용을 구체화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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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삼일제약 주가의 주가 급락은 허승범 회장이 경찰 내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허 회장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부터 횡령 및 배임 건으로 지난해 4월부터 내사를 받고 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허 회장이 경찰 내사를 받은 건 사실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삼일제약 창업주인 고(故) 허용 회장, 2세 허강 전 명예회장에 이어 2022년부터 대표이사 회장에 올라 회사를 이끌고 있다.



◇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특히 해당 기업 측 의견도 충실히 반영해 중심잡힌 정보를 투자자와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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