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326030)이 프로테오반트 인수를 통한 표적단백질분해제(TPD)에 이어 방사성의약품치료제(RPT)와 세포유전자치료제(CGT)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한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라)’에 이어 신규 상용화 제품도 2025년까지 인수해 매출과 성장성이 균형 잡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SK(034730)바이오팜은 14일 기업설명회(IR) 자료를 통해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올해 초 이동훈 사장이 취임한 후 처음이다. SK바이오팜은 새로운 미래 목표를 ‘균형 잡힌 빅 바이오테크’로 설정했다. SK그룹 내 바이오 계열사들과의 협업 아래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면서도 활발하게 혁신 기술을 도입해 신약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2026년까지 150억 달러(약 19조 원) 이상의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로드맵도 밝혔다.
우선 안정적인 수익 창출(캐시카우)에는 세노바메이트가 일등 공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직판망 효과에 따른 처방이 증가해 내년에는 경쟁 의약품을 제치고 처방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통해 올해 4분기부터 흑자 전환은 물론 미국 내 단일 제품 매출로 2029년에 10억 달러(약 13조 원), 영업이익 6억 달러(약 7500억 원)를 달성하며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체계화된 미국 영업망을 활용해 2025년까지 다음 판매 제품을 인수해 수익 창출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에는 RPT와 CGT가 추가됐다. RPT는 핵의약품으로도 불리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방사선 동위원소에 표적 물질을 결합해 체내 암세포에만 치료가 집중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SK바이오팜은 빌 게이츠가 설립한 원자력 벤처기업 ‘테라파워’에서 방사선 동위원소 물질 악티늄 225(AC-255)의 아시아 4개국(한국·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독점공급권을 확보하며 관련 초기 개발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SK는 테라파워에 2억 5000만 달러(약 3000억 원)를 투자했다. RPT의 핵심 요소인 방사선 동위원소 공급망을 확보한 만큼 SK바이오팜의 신약 개발 역량을 활용해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 내 CGT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SK팜테코와 시너지를 활용해 CGT 혁신 신약 개발에도 나선다. 앞서 이달 인수 발표한 프로테오반트의 TPD와 함께 3가지 새로운 모달리티가 SK바이오팜의 미래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