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파업을 예고했던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2022년도 임금교섭에 잠정 합의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던 총파업도 잠정 중단됐다. 여름 성수기에 파업을 강행할 경우 국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과 최근 대한항공과 합병 지연에 따라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 등이 두루 고려된 조치로 풀이된다.
임금교섭 결과 아시아나항공과 조종사 노조 측은 지난해 기본급 및 비행 수당 인상률을 2.5%로 잠정 합의했다. 중소형기 조종사들의 추가수당 지급 준도 하향된다. 기존에는 추가 수당 지급 기준이 장거리 노선 중심의 대형기 조종사들에게 유리하게 설정돼 있었는데 이를 조정한 것이다. 잠정 합의안에는 이밖에도 안전 장려금 50% 지급, 부가적 복지 혜택 확대 등 내용이 포함됐다.
조종사노조는 다음주 중으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를 거쳐 쟁의행위 중단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노사 잠정 합의를 이룬 것을 환영한다"며 "합의를 이룬 만큼 상생하는 노사관계를 만들고, 성수기 휴가 기간 안전 운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임금교섭이 마무리 수순을 밟으면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임금교섭 향방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사측과 기본금 3.5% 인상, 비행 수당 조정 등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다만 대한항공의 경우 파업 선언에까지 이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항공업계 전반의 관측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 2016년 12월 파업을 진행했지만 파업 참여율이 10% 미만에 그치는 등 파급력이 낮아 일주일 만에 파업을 철회한 바 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여름이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첫 정상적인 휴가 시즌인데다 최근 항공사 경영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노사 양측이 한발씩 물러나는 게 합리적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