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하며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자 삼성전자(005930)도 이달에만 체험형 매장 2개를 잇따라 오픈하며 수성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주도인 러크나우에 세번째 체험형 매장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를 개장했다. 지난 14일 연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매장까지 이 달에만 두 곳을 오픈했다.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는 각종 제품은 물론 삼성의 스마트홈 기술인 스마트싱스와 같은 소프트웨어 기술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이다. 인도에서는 올 1월 뉴델리에서 처음 선보였다.
삼성이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하는 데는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최대 스마트폰 소비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최대 인구국이 됐고 5세대(5G)이동통신망이 깔린 시점도 상대적으로 늦어 성장 잠재력도 높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지난해 4분기에 점유율 1위를 탈환한 후 올 1분기 추격자들과 격차를 더 벌렸지만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애플이 인도에서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인도 점유율은 올 1분기 기준 6% 정도지만 불경기에도 출하량이 직전 분기 대비 50%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애플은 지난 4월 1호 애플스토어를 뭄바이에 개점했으며 현재 2호점을 뉴델리에 준비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지난 5년 간 중국이 그랬던 것만큼 인도가 향후 5년 이상 애플의 성장 알고리즘에 중요할 것”이라며 “인도는 앞으로 5년간 애플 매출 증가의 15%를, 이용자 증가의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 선호도가 높은 젊은 세대를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개점한 아메다바드와 러크나우 매장은 MZ세대가 주로 찾는 건물에 입점했다. 또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젊은 소비자들을 위해 디지털아트, 사진, 비디오, 피트니스 등 다양한 주제로 워크숍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