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경기 침체가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83.55포인트(+0.52%) 오른 3만5411.2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는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면 2017년 8월 이후 최장 기간 상승 기록을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8.30포인트(+0.4%) 상승한 4554.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6.06포인트(+0.19%) 오른 1만4058.87에 장을 마감했다.
극장체인인 AMC의 주가는 33% 급등했다. 지난 금요일 델라웨어 법원이 내린 판결의 영향이 이날 까지 영향을 미쳤다. 앞서 델라웨어 주 법원은 회사를 상대로 주주들이 제기한 집단 소송에서 AMC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고 신주를 발행하기로 한 계획을 승인하지 않는다며 주주들의 손을 들었다. AMC의 계획대로라면 주식 수가 늘어니 주가가 떨어지고 이에 주주 이익이 침해된다는 취지다.
AMC의 상승에는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의 흥행도 한 몫했다. 실제 엔터테인먼트기술 회사인 아이맥스도 오펜하이머의 흥행에 힘입어 이날 2.9% 올랐다. 엔비디아는 이날 1% 상승했다. 미즈호증권은 인공지능(AI) 순풍이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기존 400달러에서 530달러로 올렸다. 이날 종가는 446달러다.
스포티파이는 4.7% 하락했다. 광고 없는 프리미엄 구독 플랜의 가격을 월 1달러에서 10.99달러로 인상하는 등 큰폭의 구독료 인상이 회사 마진을 높이는 대신 신규 구독자 증가를 막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시장 전반에는 경기 연착륙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누버거버먼의 스티브 아이스만은 “지금까지 경기 침체의 증거는 없다”고 “침체 증거가 없는 한 시장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고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JP모건체이스는 소수의 주요 종목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가 이끄는 분석가 팀은 과거 시장이 일부 주요 종목 집중도가 커졌던 기간은 끝이 좋지 않았던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주요 기업에 대한 증시 의존도가 60년만에 가장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회장은 “경기침체는 무색무취한 가스와 같이 몰래 다가 온다”며 “이번 긴축은 70~80년 대 폴 볼커 전 연준 의장 시절 이후 가장 위험한 긴축이라는 점에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찌만 이는 단지 주식시장의 이야기일 뿐 경기 침체 전망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라며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10월에도 주식시장은 정점을 찍었다”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2.5p(1bp=0.01%포인트) 오른 3.868%에 거래됐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2bp오른 4.911%를 기록했다. 주요 가상자산은 일제히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4% 내린 2만9103달러에, 이더리움은 2.2% 하락한 1848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유가는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와 기술적 매수세 등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7달러(2.17%) 상승한 배럴당 78.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