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초구 초등교사, 작년부터 10차례 상담 요청…숨진 달만 3번

지난해 2건, 올해 8건 상담 요청

숨지기 직전 '연필 사건' 등 상담

25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담임교사 A씨를 추모하는 메모가 벽에 붙어있다. 연합뉴스25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담임교사 A씨를 추모하는 메모가 벽에 붙어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가 지난해 5월부터 이달까지 10차례에 걸쳐 학교 측에 상담 요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실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일 극단적 선택을 한 2년차 초등교사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학교 측에 10차례 상담을 신청했다. 지난해 2건, 올해 8건이다.



특히 A씨는 이번 달에만 3건의 상담을 요청을 했다. 이 가운데 A씨 학급 학생이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그은 이른바 '연필 사건' 관련 상담 요청이 2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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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13일 상담 요청에서 전날 발생한 연필 사건을 보고했고, 학교 측은 학생과 학생 학부모의 만남을 주선해 사안을 해결했다. 하지만 A씨는 이 사건에 대한 상담을 재요청했다. 그는 "연필 사건이 잘 해결됐다고 안도했으나 연필 사건 관련 학부모가 개인번호로 여러 번 전화해서 놀랐고 소름 끼쳤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학교 측은 A씨에게 "전화번호를 얼른 바꾸라"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학생의 문제 행동에 대한 상담 요청도 있었다. A씨는 이번 달 상담을 요청하면서 문제행동을 하는 또 다른 학생의 학부모에 대해 “학생과 학생 학부모가 자꾸 선생님 잘못이라고 한다고 한다”며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자꾸 들으니까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고 가스라이팅으로 느껴진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학교 측은 A씨 잘못이 아니며 학생의 상담 치료가 절실하다고 답했다.

또한 A씨는 지난달 상담에서도 또 다른 학생을 언급하며 “학생이 이제는 학급에서 '금쪽이'가 됐고 상담을 받는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다”며 "학부모에게 연락했는데 다소 불편한 기색을 내비쳐 말하기 힘들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금쪽이’는 한 TV 육아 상담 프로그램에서 따온 표현으로, 문제 행동을 하는 아동을 지칭할 때 주로 쓰인다.

정경희 의원은 "학생과 학부모로 인한 지속적인 업무 스트레스 호소에도 학교 측 상담은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며 "학부모 민원 응대를 개별 교사가 아니라 단위 학교나 교육청에서 맡는 등, 업무 부담을 덜어 주는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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