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래퍼 제이 지(Jay Z)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새 구단주로 거론되고 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 데일리 메일 등은 최근 “제이지가 토트넘을 인수하기 위한 대담한 입찰을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토트넘 구단주인 영국 재벌 조 루이스(86)가 투자 기업의 내부 정보를 여자친구와 지인들에게 알린 혐의로 뉴욕 검찰에 기소된 뒤 나온 보도다.
토트넘의 지분 70%를 보유한 ENIC의 핵심 인물인 조 루이스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유죄 판결을 받으면 구단을 팔아야 할 수도 있다.
토트넘의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제이지가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이지 측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첼시 등 잉글랜드 최고 클럽들은 미국 자본의 소유”라고 말하며 “제이지는 토트넘 이사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에 뛰어들 수 있다. 루이스(토트넘 구단주)가 떠날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제이지는 인수 금액이 적정하다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전했다.
54세인 제이지(본명 숀 코리 카터)의 추정 자산은 25억 달러(3조2175억원)에 달한다. 토트넘의 가치는 28억 달러(3조6000억원)로 평가된다.
이론적으로는 제이지가 컨소시엄을 만든다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8위에 그쳤고, 스타 공격수 해리 케인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토트넘은 축구는 물론 NFL(미국프로풋볼)까지 개최할 수 있는 최신식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보유했다. 공교롭게도 제이지는 13년 전에 ‘토트넘의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 팬이라고 밝히며 투자 의사를 표명했지만 거래는 성사되지는 않았다.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 지분을 보유했던 제이지는 당시 “난 축구 비즈니스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미래에 기회가 온다면 누가 알겠나”라고 말한 적도 있다. 제이지 에이전시인 락네이션은 로멜로 루카쿠, 케빈 더 브라위너 등을 축구선수들을 고객으로 뒀다. 벌써부터 제이지가 토트넘을 인수하면 나폴리 공격수 빅터 오시멘과 첼시 미드필더 코너 갤러거를 영입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미 축구팀의 지분을 소유한 셀럽들은 많다. 영화 ‘데드풀’ 주인공 라이언 레이놀즈는 A.F.C 렉섬의 구단주로 잉글랜드 4부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영화 ‘블랙펜서’ 배우 마이클 B.조던은 잉글랜드 본머스 공동 투자자다. 영국 팝스타 엘튼 존은 1976년 왓포드 구단주 맡아 팀을 4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끌어 올린 뒤 2002년에 물러났다. 콘서트 수익금으로 선수 영입을 할 만큼 열정적이었다.
할리우드 스타 나탈리 포트만은 미국여자축구 앤젤 시티 공동 구단주다.
축구팀은 아니지만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NBA 멤피스 그리즐리스,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는 NFL(미국프로풋볼) 그랜베이 패커스의 지분을 보유했다. 다수의 셀럽들은 고향팀이나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지분을 사들인다.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가 2011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지분 2%를 사들였다가 대박이 난 것처럼 투자 효과는 물론 본인의 브랜드 가치도 덩달아 올라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