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상장을 통해 다양한 대구경 강관 제조를 위한 설비를 확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톱티어 종합 강관 회사로 도약하겠습니다.”
홍성만 넥스틸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를 열고 “넥스틸은 미국석유협회(API) 기반의 대미(對美) 쿼터 보유 기업으로 유정관 부문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올해 캐나다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내년 알제리·이집트·베트남·일본 등 거래처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0년 설립된 넥스틸은 30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강관 제품 제조사다. 홍 대표 역시 철강만 30년 넘게 한 우물을 판 베테랑이다. 넥스틸은 2014년 이후 국내 주요 강관 업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덤핑 관세 부과로 경영 실적이 크게 악화하기도 했지만 2020년 이후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코스피 시장 문을 두드리게 됐다.
넥스틸은 지난해 매출 6684억 원, 영업이익 1813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2020년 실적(매출 2148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과 비교하면 3개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999.7%에 달한다. 넥스틸의 대미 유정관 수출액은 국내 기업 전체 유정관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다. 폭발적 외형 성장에는 △철강 원재료 가격 하락 △러시아 원유·가스 공급 중단으로 미국 등 대체 수요 증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강관 수요 확대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
넥스틸은 지난달 아시아 최초로 대구경(26인치) 강관 생산 설비를 완성해 종합 강관 기업으로 첫발을 내디뎠으며 이번 공모를 통해 해상풍력발전 시설용 등 다양한 대형 구조물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 바이오노트 상장 이후 멈췄던 코스피 IPO가 넥스틸로 재개되는 만큼 넥스틸의 공모 흥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변수는 공모 물량(805억~875억 원)의 47.86%에 달하는 구주 매출 비중이다.
넥스틸은 2021년 아주IB투자와 원익투자파트너스로부터 465억 원을 투자받으며 약 1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는데 이번에 내놓는 구주는 모두 투자금 회수를 위한 이들 재무적투자자(FI)들의 지분이다. 넥스틸 고위 관계자는 “IPO 과정에서 2대 주주인 FI 지분이 해소되면서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을 전체의 26.35%로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며 “업황 개선으로 배당 여력도 충분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넥스틸은 3일까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7일 공모가를 확정, 9~10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 1500~1만 2500원,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은 전체 공모 규모의 25~30%인 약 201억~242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