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비스(079980)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자동차용 재생 섬유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연말부터 상용화를 시작해 생산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휴비스는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생한 원료를 사용해 '화학 재생 LMF'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LMF는 낮은 온도에서 녹아 다른 소재들을 접착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친환경 폴리에스터 섬유다. 자동차를 비롯해 건축, 위생재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휴비스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MF는 일반 폴리에스터보다 현저히 낮은 온도에서 녹기 때문에 열 접착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낮출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화학 재생 LMF는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원유 사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생 원료의 함유량에 따라 최소 20%에서 최대 75%까지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더 줄일 수 있다.
휴비스는 올 하반기 화학적 재생을 위한 해중합 설비 투자를 진행해 12월경 연 4000톤 규모로 화학 재생 LMF의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대형 생산라인까지 설비를 확대할 계획이다.
휴비스 관계자는 "이번 기술 개발로 기존 물리적 재생 섬유, 생분해 섬유와 함께 화학적 재생 섬유까지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LMF가 주로 쓰이는 자동차 시장에서 화학 재생 LMF의 수요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유럽,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탄소중립 실천 방안으로 자동차 소재의 일정량 이상을 재사용 및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로 전환하고 있다.
신유동 휴비스 사장은 "화학적 재생은 버려진 폐플라스틱도 재활용할 수 있어 물리적 재활용보다 탈플라스틱 자원순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며 "자동차뿐만 아니라 건축자재, 포장용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 및 문의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