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새주인' 카카오와 시너지…SM 30% 껑충

멀티제작체제 전환 효과 가시화

2분기 영업익 80%↑ '깜짝실적'

주가 13만9000원까지 치솟아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가 한 달 새 30% 넘게 급등하며 4대 엔터사 중 맏형의 위상을 회복하고 있다. 카카오가 SM엔터를 품은 후 이수만 창업자의 그늘에서 벗어나 멀티 제작 체제로 본격 전환한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SM엔터의 음원 유통과 해외 진출에 있어 카카오와 시너지도 주목받는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엔터는 전 거래일보다 0.9% 오른 13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M엔터는 2분기 어닝 시즌을 앞둔 7월부터 주가가 탄력을 받기 시작해 30.1%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3.5% 오른 코스닥은 물론 동종 업계 경쟁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4.7%)의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하이브(352820)와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는 오히려 2.5%, 3.4%씩 주가가 뒷걸음질치기도 했다.



SM엔터의 2분기 실적이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됐다. SM엔터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98억 원, 영업이익 357억 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84%나 늘었다. 증권가 추정치(312억 원)도 14% 상회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확산되자 기관투자가 자금이 7월 이후 762억 원 유입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관련기사



증권 업계는 카카오의 SM엔터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한다. SM엔터는 카카오를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각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제작 시스템을 꾸리는 ‘SM 3.0’을 시행 중인데 성과가 벌써부터 실적으로 가시화됐다는 것이다. ‘SM 3.0’ 같은 멀티 제작 센터 시스템은 각 레이블(음반 제작사)당 전담 프로듀서를 배치해 독립적인 권한을 부여한다. 이에 아티스트들은 빠른 의사 결정을 바탕으로 데뷔 주기가 빨라지고 보다 활발한 활동이 가능해져 엔터사들의 수익성은 극대화된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보다 반가운 성과는 멀티 제작 센터”라며 “시스템이 안착하면서 3분기부터 전체 아티스트들이 모두 가동되고 있으며 하반기 보이그룹 ‘RIIZE’ 등 2개 그룹이 추가 데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와의 직접적인 협력 역시 추후 업계에서 SM엔터의 존재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증권 업계는 내다봤다. SM엔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일 북미 법인을 통합한 데 이어 음원 유통 및 해외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것이다. 카카오 역시 SM엔터의 실적 기여도가 반가운 상황이다. 카카오는 2분기 SM엔터 연결 편입 효과에 힘입어 사상 처음 분기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113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 229억 원이 빠진 128억 원이 SM엔터향 이익으로 반영돼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 업계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SM엔터의 목표주가를 연달아 상향하면서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이달 SM엔터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11개 증권사 모두 SM엔터의 목표가를 상향했다. 교보증권이 가장 높은 18만 원을 제시했으며 키움·신한·NH·삼성은 직전 고점을 넘어 17만 원까지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와 내년에도 SM엔터의 아티스트 라인업이 강화될 예정”이라며 “자체 최대 앨범 판매량 갱신이 기대되는 3분기를 시작으로 성과 확대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