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7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5% 급감하며 3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7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20%나 크게 줄면서 올해 5% 성장률 달성도 버겁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7월 수출액은 2817억 6000만 달러(약 369조 7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줄어들었다.
이 같은 월간 수출 증가율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중국의 수출 실적은 7월 들어 5∼6월에 비해 낙폭을 더 키우며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국·프랑스·이탈리아·대만 등으로의 수출이 각각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역에 대한 수출이 크게 줄었다.
다만 대(對)러시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4% 증가해 중러 경제가 밀착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블룸버그통신은 “당초 올해 탄탄한 소비를 통한 경제 회복이 기대됐지만 경기에 대한 자신감, 국내 수요 부족으로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입도 급감했다. 7월 수입은 2011억 6000만 달러(약 264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4%나 쪼그라들었다.
7월 수입 증가율 역시 전달(-6.8%)과 전망치(-5.0%)를 모두 밑돌았다.
중국의 월간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10월(-0.7%) 이후 줄곧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