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호신용품으로 범죄자 대응하기 어렵다"…전문가 추천은 '이것'

"도망이 최선의 방어"

지난 6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일대에 경찰특공대와 장갑차가 배치됐다. 연합뉴스지난 6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일대에 경찰특공대와 장갑차가 배치됐다. 연합뉴스




최근 잇따른 ‘묻지마 흉기 난동’으로 호신용품을 구입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한 전문가는 “호신용품으로 범죄자와 맞설 생각 말고 현장에서 벗어나라”며 도망이 최선의 방어라고 조언했다.

지난 7일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호신용품은 나를 보호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나를 해치는 범죄의 흉기로 돌변할 수 있는 두 얼굴을 가졌다며 사용에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호신용품 사용에 익숙하지 않는 일반 시민이 범행을 각오하고 있는 범죄자에게 맞선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며 자칫 자신을 해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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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가장 좋은 것은 상황을 피하는 것으로 현장을 벗어나는 것이 가장 쉽게 할 수 있고 또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 상황을 피한 후 주위의 도움을 받는 노력을 하는 것이 좋지 흉기를 든 범인과 맞서는 행동은 신중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흉기 난동’을 ‘대국민 테러’로 선언하고 장갑차 출동, 실탄 대응 불사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경찰 장갑차까지 동원했으니까 더 안전하겠다라고 생각할까”라며 “아니다, 더 불안해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할 수 있는 것은 신고받았을 때 현장에 긴급히 출동해 신속한 제압으로 피해자와 피해의 정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경찰청장이 ‘실탄 사용도 주저하지 마라’며 강력한 법집행을 요구했는데 적법한 법집행으로 인한 사건 사고를 개인이 아닌 경찰이라는 국가 조직이 책임지는 문화가 형성되지 않는 한 일선 경찰관들은 총기 사용을 굉장히 꺼린다”며 “본인이 형사 처벌받고 민사소송도 받는데 어떤 경찰관이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적극적으로 총기를 사용할까”라며 현실성 없는 정책을 비판했다.


안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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