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올해 경제성장률 1.3% 전망…한경연 "경기부진 반전 힘들 것"

금융위기·코로나 外 최저 수준 예측

中 리오프닝 효과 미약…수출 0.1% 증가 그쳐

"美 등으로 번지면 성장률 더 낮아질수도"

부산항 신선대부대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부산항 신선대부대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수출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연말까지 경기 반등을 이루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한경연은 11일 발간한 3분기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한경연이 전망한 1.3%는 금융위기(2009~2011년), 코로나19(2020~2021년) 등 경제위기 기간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실적이다.

한경연은 “대내적으로는 장기간 점진적으로 진행돼 온 경제 여건의 부실화와 성장 모멘텀 약화, 대외적으로는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 지연이 가시화되면서 연말까지 경기 반등을 이뤄내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2023년 국내경제전망. (단위: 전년동기비(%), 억 달러(국제수지부문))2023년 국내경제전망. (단위: 전년동기비(%), 억 달러(국제수지부문))




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는 2.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명목임금상승률 정체,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실질구매력이 약화돼 소비여건이 극도로 위축됐다. 금리 급등으로 인한 가계부채 부담 가중 또한 민간 소비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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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는 내수침체와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라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 등 투자가 모두 급감하면서 ?2.3%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건설 투자도 원자재가격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불안요인으로 ?0.7%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연은 올해 수출이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미약한 수준이고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까지 지연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경기반등 무산으로 인한 영향이 미국 등 주요 교역국으로 파급된다면 성장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다만 연구원은 대내 경기부진으로 인한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보다 더 커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5.1%)보다 1.8%포인트 낮아진 3.3%로 전망됐다.

이 부연구위원은 “경기불황과 고금리 상황 지속에 따라 연체율 급등 및 금융기관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며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지 않으면 예기치 못한 금융시장의 충격이 경제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확대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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