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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강업 재편 신호탄?…클리프스, US스틸 인수 추진

73억弗 제안…US스틸은 거절

무산에도 인수협상 지속 전망

합병시 세계 10대 기업 진입

미국 펜실베이니아 브래독에 있는 US스틸 배수탑 모습. AP연합뉴스미국 펜실베이니아 브래독에 있는 US스틸 배수탑 모습. AP연합뉴스




북미 최대 철강 생산 기업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가 라이벌인 US스틸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사실을 공개했다. 일단 인수는 무산됐지만 클리프스 측이 계속 인수 의사를 밝히고 US스틸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미국 철강 산업이 재편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1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클리프스는 “US스틸에 인수를 제안했지만 ‘불합리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클리프스는 11일 US스틸 주식의 종가보다 43% 높은 주당 35달러에 인수를 제안했다. 총인수 제안 규모는 73억 달러다. 시장에서는 US스틸의 가치를 약 100억 달러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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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US스틸의 데이브 버릿 최고경영자(CEO)는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업 자산을 매각하는 것도 전략 중 하나다.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US스틸은 이날 회사 자산 등의 가치를 평가할 재무고문도 고용했다.

클리프스도 US스틸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클리프스 CEO인 로런코 곤캘브스는 “US스틸과의 잠재적 거래를 지속하기를 희망한다”며 “상징적인 두 미국 회사의 결합으로 인한 잠재력과 경쟁력은 특출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클리프스는 2020년 미국 철강 회사 AK스틸홀딩스, 같은 해 세계 2위 철강 회사인 유럽 아르셀로미탈 미국 사업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벌여왔다.

은행가 JP모건이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철강 회사를 인수해 1901년에 출범시킨 US스틸은 미국 제조업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중국산 저가 철강의 공세에 밀렸고 최근에는 5개 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

로이터는 “양사가 합병하면 글로벌 철강 업계의 거인이 되고 중국이 지배하는 철강 산업에서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클리프스 측도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세계 10대 철강 업체에 미국 기업이 진입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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