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중심지인 홍콩과 정부의 육성책이 어우러져 웹3 허브의 초석을 마련했습니다”
얏 시우(Yat Siu) 애니모카브랜즈 회장은 지난 16일 홍콩에서 디센터와 만나 “홍콩 정부가 웹3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콩에 본사를 둔 애니모카브랜즈는 글로벌 웹3 게임 개발·투자 회사로 45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시우 회장은 홍콩이 과거부터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웹3 허브로 각광받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누구나 자유롭게 홍콩을 왕래했던 문화 덕분에 홍콩 사람들은 외부인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며 “새로운 기술에 개방적이기 때문에 글로벌 웹3 허브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홍콩 사람들은 금융 산업을 오랜 기간 접해 가상자산에 투자할 때도 굉장히 조심스럽다”며 “가상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려는 한국과는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반감이 적고 가상자산 투자에 신중히 접근하는 분위기가 저변에 깔려 정부가 투자자 보호보다 산업 진흥 정책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사이버포트(Cyberport)’가 홍콩의 대표적인 웹3 산업 육성책이다. 사이버포트는 홍콩 정부가 금융·핀테크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한 사업 단지로 ‘홍콩판 실리콘 밸리’로 불린다. 최근 1년 동안 150여 개의 웹3 기업이 사이버포트에 입주하며 글로벌 기업의 인기를 끌고 있다. 시우 회장은 “사이버포트에 입주하면 정부 차원에서 큰 규모는 아니지만 자금을 지원해준다”며 “사이버포트 내부에서도 스타트업을 위한 펀딩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사이버포트에) 핀테크 기업이 많았고 육성책이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많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웹3 기업이 사업을 시작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만큼 사이버포트의 미래는 웹3”라고 강조했다.
업계와 소통하려는 정부의 노력도 홍콩의 강점으로 꼽혔다. 홍콩 재무부는 지난 6월 웹3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웹3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렸으며 시우 회장이 민간위원으로 참여했다. 시우 회장은 “웹3 TF는 업계의 목소리를 듣는 정책 자문 기구”라며 “업계·정부 관계자가 한 달에 한 번 모여 회의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정부가 웹3 산업을 완전히 밀어주고 있다는 신호”라며 “정부 차원에서 조직이 꾸려진 점은 웹3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홍콩=최재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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