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 중인 가운데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중국 측도 같은 입장이라고 31일 밝혔다.
싱 대사는 이날 '신(新) 한중관계 수립을 위한 방향과 과제: 한국의 시각'을 주제로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 주최 한중 수교 31주년 기념 전문가 세미나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왕이 외교부장이 얼마 전 칭다오에서 열린 포럼을 통해 '한중일이 재출발해야 한다'고 했다”며 "재출발은 전진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7월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일 협력포럼서 왕이 당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의 발언을 설명하며 “그간 몇 년간 못했는데 잘해보자고 하셨다. 우리는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우리 정부는 오는 11~12월 중 한중일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기 위해 현재 각국과 조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싱 대사는 한중 양국 간 존중과 이해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면 양국 관계의 발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경험은 바로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하고 고려하는 것"이라며 "이는 이웃과 동반자 간 사귐의 기본적인 도리"라고 말했다.
한반도 위기 고조에 대한 중국 책임론 등에 대해서는 날을 세우며 "한반도 문제를 자국의 지정학적 전략에 포함한 주체는 중국이 아니라 타국"이라고 했다.
중국과의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 문제에 관해서는 "'마당은 좁게 담장은 높게'라는 원칙을 내세워 세계의 분열을 시도하고 진영 대결을 일으켜 국제 질서와 세계의 평화·안정·발전에 심각하고도 거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며 "중국은 줄곧 이를 결연히 반대해 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