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국방장관을 전격 교체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가 전쟁 발발 이후 가장 큰 국방 체제 개편의 장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연설에서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레즈니코우는 550일 이상 전면전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방부가 새로운 접근법과 군대 및 사회 전체와 다른 형태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신임 국방장관으로 야당 정치인인 루스템 우메로우 국유자산기금 대표를 지명했다. 국방장관 지명자는 의회의 인준을 받아야 정식 임명되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주 의회에 인준을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11월 국방장관직에 오른 레즈니코우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서방국가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군사 지원을 끌어오는 데 앞장섰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여러 차례 교류하는 등 동맹국 국방장관 등과 강한 친밀감을 쌓아왔다. 서방 관계자와의 ‘인맥’을 자랑하는 레즈니코우를 교체하기로 한 것은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군납품 비리 의혹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국방부가 식량 가격을 부풀려 구매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장관이 책임 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