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토종 OTT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위에 올랐다. 저렴한 요금과 스포츠·예능 콘텐츠의 흥행이 1위 등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쿠팡과 쿠팡플레이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더욱 확대하며 OTT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4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8월 MAU는 562만 5295명으로, 티빙의 539만 8255명, 웨이브의 439만 2344명, 왓챠의 66만 8496명을 넘어서 토종 OTT MAU 1위 자리에 올랐다. 넷플릭스는 1222만 5142명, 디즈니플러스는 259만 3272명이었다. 7월 MAU에 비해 대부분의 OTT들이 상승 추세였으나 쿠팡플레이의 상승폭이 타 OTT를 앞질렀다.
쿠팡플레이의 MAU 1위 등극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와우 멤버십의 폭발적 성장이다. 와우 멤버십 가입자가 1100만 명을 넘어서며 함께 쿠팡플레이도 이용하는 것이다. 또 8월 쿠팡플레이의 주요 콘텐츠인 해외축구의 새 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했고, 주요 예능 콘텐츠인 SNL의 새 시즌도 본 궤도에 올랐다.
티빙은 김민재가 이적한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 경기를 독점 생중계하는 등 맞불을 놨지만 쿠팡플레이의 역전을 막을 수는 없었다. 웨이브 역시 킬러 콘텐츠가 부재한 점이 치명적이었다. 특히 웨이브는 지상파 콘텐츠들의 재계약이 얼마 남지 않았고, 주요 콘텐츠 공급자인 KBS가 3일 무료 OTT인 KBS+를 론칭하면서 위기에 몰리고 있다.
쿠팡은 엔터 사업을 더 강화하는 모양새다. 쿠팡은 4일 연예 매니지먼트 자회사인 씨피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키며 쿠팡플레이의 대표 예능인 SNL 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신동엽과의 전속계약을 발표했다. 최종욱 씨피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소속 아티스트가 작품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고의 환경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도 “훌륭한 콘텐츠로 계속해서 큰 감동을 전할 것”이라며 “글로벌 OTT의 독점이 우려되는 국내 시장에서 씨피엔터테인먼트는 우수한 한국 콘텐츠를 더 많이 제작·제공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엔터 자회사 설립과 함께 콘텐츠 제작·유통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하며 사업의 경제성은 더욱 보장되게 된다.
또 지난달 30일 쿠팡플레이는 엔지니어링 조직을 대폭 강화하며 엔지니어링 총괄 전무에 넷플릭스·트위치·엔비디아에서 근무한 로힛 푸리를, 스트리밍 테크놀리지 상무에 넷플릭스·메타·소니에서 근무한 최세권을 선임했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는 “최고의 제품 경험을 위해 초일류 인재 영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쿠팡플레이의 문제점으로 지적받아 왔던 인터페이스와 안정성 문제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