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해 무기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한 공개적인 약속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및 북러 정상회담 관련해 "미국이 공개적으로 경고했듯이 김정은의 방러 기간에 북러간 무기 (거래)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NSC는 다만 언론에 보도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입장에서는 절망적인 행동이고, 북한 입장에서는 큰 실수"라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도 이날 김 위원장이 러시아로 이동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우리가 제공받은 정보에 근거해 일정한 형식의 (북러 정상간) 회동을 예상한다"며 "김정은은 러시아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심화하고 공식 만찬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북한은 우리 이웃이며 여느 이웃 국가들처럼 우리는 좋은 호혜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정상회담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EEF) 참석을 위해 현지시간 11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지난 2019년에 이곳에서 회담이 열렸으나 이번에는 러시아가 EEF와 별도로 비공개로 회담이 열릴 것을 시사해 또 다른 도시에서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은 현재 전용 열차를 타고 평양을 떠나 러시아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현지시간으로 늦어도 12일 오전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